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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박준 시인 강연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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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게 도대체 뭔데? 

시인의 대답이 듣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안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루바토 회장입니다.

 

 

6월 4일 시원한 바람 부는 곳으로 떠나 아무런 생각 없이 있고 싶은 토요일 저녁.

꾸메문고 대표님이 안내해주신 박준 시인의 강연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요즘 새로 시작한 일들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삶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노력도 함께여야 한다는 생각에

새로운 기회를 거부하지 않고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갓 성인이 되었을 20살 무렵

학교 앞 카페에서 처음 아메리카노를 먹어본 뒤 

앞으로 평생 즐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커피학원에 가서 커피를 제대로 배워 본 경험이 있습니다.

 

커피 원두에 대해 알아보고 로스팅을 직접 해보고 내려서 

비교하며 마시며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이후 알지 못했다면 똑같게 느껴졌을 커피 맛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시인과의 만남에 참여한 이유도 같습니다.

 

 

 

지금은 시에 대해 느껴지는것, 떠오르는 게 별로 없지만

이번 만남을 통해 시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된다면 

좋은 시를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삶의 즐거움을 하나 더 얻게 되리라 기대했습니다. 

 

 

 

시는 저에게 흥미로운 대상입니다.

동시에 미지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시가 있지만

왜 그 시를 좋아하는지 말할 수 없고

 

시를 가끔 쓰지만

시가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 내려본적이 없고

 

가끔은 시를 가르칠 때도 있지만

어떤 시가 좋은 시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꾸메문고로 부회장님과 함께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꾸메문고는 주말이라 그런지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이 많이 있었습니다.

 

 

카페의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 자리를 잡고

시작 전, 노트북을 꺼내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에 대해

부회장님과 의논을 하였습니다.

 

잠시 후 박준 시인이 오셨고 약 두 시간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 강연의 내용은 저작권 문제로 인해 포스팅 생략하겠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의 강연 동안 여러 가지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기분좋았던 일은 '시는 무엇인가?'에 대한 나의 궁금증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는 것입니다. 

 

시의 정의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개인의 마음을 문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을 문자로 표현한다는 건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마음은 아무리 잘 표현해도 완벽히 표현해지지 않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갖는 마음은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라는 말로 온전히 전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을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요?

 

 

 

 

'그녀를 보면 마음 한쪽이 간질간질하다'

이 표현은 사랑의 감정을 넘어 어떠한 사랑인지 조금 더 전해지는 듯합니다.

마치 사춘기의 첫사랑 같은 느낌입니다.

 

 

 

 

한편,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그녀를 생각할 때면

마음 한쪽이 간질간질하다'

 

 

 

이 표현은 '사랑'이라는 말 한마디 없이

첫사랑 같은 느낌과 함께 쓸쓸한 감정을 담은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시인은 시를 처음에 쓸 때 가지고 들어갔던 문장을

완성했을 때는 지우고 나온다고 합니다.

 

 

 

 

 

이처럼 직설적인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고자 하는 게 시이고

 

 

 

시를 통해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이 독자의 감정과 만나는 그 지점에서

큰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독자의 감정은 당연하게도

'맛있는 음식이 무엇인가?' 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른 것처럼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시를 읽고 감상하는 법에 답은 없습니다.

 

 

 

 

 

지금껏 제가 좋아하는 시들은

소위 인정받는 시들과는 포인트가 달랐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유명한 시인의 시, 혹은 인간의 감정을 깊게 묘사한 시들에서는 큰 공감을 갖지 못했고

와닿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름 모를 작가가 쓴 언어유희를 통해 큰 의미를 나타내는 

작가의 기교가 들어간 시를 읽고 더 큰 감탄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런 저의 감상 관점이 어쩌면 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관점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음악이 다르듯 

저도 제 시에서 제가 아름다움을 느끼는 부분이 다를 뿐 

틀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는 그저 즐기고 느끼면 된다.

 

 

이번 강연을 통해 시 앞에서 

마음을 더 내려놓고 

온전히 즐길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시 몇 편 공유하겠습니다.

 

감성 충만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나는 시였다.<작자미상>
시집 <박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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