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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실천하는 아이로 만드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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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실천하는 아이로 만드는 기술

 

 

고학년이 되어서 자존감과 약간 거리가 먼 자존심이 생기기 시작하면 교사나 부모는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는데 주저하게 됩니다.

 

분명히 아이의 명백한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지적을 하면 아이는 화를 내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표정이 역역하지요.

 

이럴땐 뭔가 대책이 필요합니다.

 

전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합니다.

 

부모나 교사의 지적이 틀린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가 납득이 안되는 경우라고 봅니다.

 

잘못을 지적하는 행위나 행동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지금 다른 아이들이 보고 있다는 관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지요.

 

다른 아이들이 보고 있는데 지적을 당하는 자신의 모습이 창피하고 그것이 심해지면 지적을 부모나 교사의

 

지적사항이 아무리 옳다고 할지라도 표정관리가 안되고 심하면 반항하게 됩니다.

 

반항했을 경우에 나타나는 후폭풍은 어찌 될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럴 경우 부모는 매우 힘든 상황에 봉착하고 [우리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 들었나?]하는 생각에 부모의 행

 

동 자체가 조심스러워지거나 오히려 부모의 감정을 자극하여 더 강한 질책으로 아이를 대하기도 합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그리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은 겪어보신 분들이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럼 교실에서 아이를 지도하는 교사인 저는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하는지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춘기에 들어와 자신의 모습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심한 경우 중2병에 걸린 아이라 할지라도 들어먹히는 방법입니다.

 

물론 저의 질책과 지적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별로 내지도 않는 숙제지만 수학시간에 내어준 익힘책 문제를 풀어오지 않은 아이가 있다고 봅시다.

 

기껏해야 한두장 정도의 숙제...

 

마음만 먹으면 10-20분 사이에 충분히 할 수도 있고 심하면 남의 것을 배껴 오더라도 대충 넘어가는 선생님인데...

 

그 숙제를 안해왔습니다.

 

[별 검사도 안하고 대충 넘어가더라....]

 

아이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때 쯤이면 득달같이 숙제검사를 합니다.

 

[숙제 안한 사람은 앞으로 나와라]

 

어느때 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숙제 안한 아이들을 쳐다보며 냉정하게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을 유지한 채 다음의 조건을 이야기 해주며 숙제를 못한 사유를 말하라고 합니다.

 

숙제를 못해온 사람 중에서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인정해 주겠다.

 

첫째. 숙제를 못할 수 밖에 없는 정치적 사유가 있느냐?

 

정치적인 사유란 지금의 남북 대치상황과 여야의 갈등구조로 인해 고민과 고뇌를 거듭하다 보니 숙제를 놓치게 되어 못하게 된 경우를 말한다.

 

둘째, 숙제를 못 할 수 밖에 없는 종교적 신념이 있느냐?

 

오늘 해와야 할 숙제가 내가 믿고 있는 신의 가르침이나 종교적인 교리에 맞지 않아서 숙제를 하면 종교적

 

인 신념을 어기는 것 같아 숙제를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셋째. 숙제를 못 할 수 밖에 없는 개인적 의지가 있느냐?

 

세계평화와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기 위해 난 수학 익힘책 따위의 문제는 내가 추구하는 개인적인 의지에 맞지 않아 숙제를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엄숙히 정치적인 사유, 종교적인 신념, 개인적인 의지를 물어가며 숙제를 못한 이유를 묻는 저를 보며 아이

 

들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빵빵 터트립니다.

 

숙제 따위를 못하는 이유에 무슨 이유가 있겠습니까?

 

잊어버리고, 하기 싫어서 안한 것일뿐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이렇게 지적하고 나서 제가 교실에서 사용하는 DANGER의 기술을 이용해 아이의 온몸

 

에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해준다는 안마기술을 해주면 아이들은 꽥꽥 거리긴 하지만 자존심이 상해하거나

 

기분나빠하지 않습니다.

 

이런 느낌이지요.

 

아이의 입장에서 풀어보겠습니다.

 

[선생님 숙제 못한것이 잘 한일이 아니란 건 저도 알아요]

 

[그래서 적당한 벌칙이라면 저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혼나는 건 체면이 깍이는 일이에요]

 

[왜냐하면 다른 아이들이 절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거든요. 그게 두려워요]

 

교사인 저의 입장에서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숙제를 한번 안했다고 해서 인생이 망가지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냐]

 

[하지만 계속 안하면 선생님이 내어주는 작은 지시를 어길때 무엇으로 널 지적해야하지?]

 

[이번 숙제 안한건 그냥 넘어갈 수 없지만 어찌보면 게임에 져서 벌칙을 받는것과 같은거야]

 

[그러니 적당한 벌칙을 받고 다음부턴 제대로 해와]

 

아이에게 정치적인 사유, 종교적 신념, 개인적 의지를 묻는 이유는 이것 입니다.

 

거기다가 한가지 더....

 

아이가 숙제를 못한 이유가 정말 있다면....

 

어제 집안에 상(喪)을 당하거나.

 

심하게 아팠거나.

 

아니면 어떤 이유로든지 숙제 할만한 마음가짐이 되지 못한 일이 있을때.

 

특히 개인적인 의지를 이용해 너의 상황을 이해시켜줄 수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교사의 뜻도 들어있습니다.

 

숙제를 안해올때도...

 

준미물을 안챙겨올때도...

 

매번 지적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씩 약효가 떨어졌을 때 그물을 당겨봅니다.

 

.........를 못한(안챙겨온) 정치적 사유, 종교적 신념, 개인적 의지가 있으면 용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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