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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정보

가정에서 자녀를 지도하는데 참고할 내용(가정교육,학습습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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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부하는 시각을 정해놓고, 꾸준히 실천하면 부모님도 좋고, 자녀도 좋습니다.

 

공부하는 시각을 정해놓으면 공부하는 습관이 만들어지지만, 공부하는 시각을 매일 바꾸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 수 없습니다. 공부하는 시각을 자꾸 바꾸면 부모님도 매번 공부하라는 말을 반복해야 하고, 자녀도 공부할 마음의 준비를 갑자기 해야 하므로 가정에서 자녀를 지도하는데 두 배, 세 배로 어려워집니다. 그러므로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1학년 수학문제를 복습하거나 글씨쓰기 숙제하기, 오후 730분부터 830분까지는 책을 읽고 부모님께 읽은 내용을 말씀드리기'처럼 공부하는 시각을 정하고, 매일 꾸준히 지키면 언젠가부터는 자녀가 스스로 그 시각에 공부할 준비를 하거나 스스로 공부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기 주도적 학습이지요. 어렵지만 2주일만 꾸준히 실천하시면 노력한 보람이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공부하기 싫어요.”, “이거 꼭 해야 해요?”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생(자녀)들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교사도 당황스럽습니다. 아마 부모님도 그럴 것입니다. 누군가 이런 때는 이렇게 생각하라고 하더군요. 공부하기 싫다고 말하지만 그건 마음이지 안 하겠다고 하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그럴 때는 이렇게 차분하게 공감해주면서 말하면 어떨까요? “공부하기 힘들지? 하지만 안 할 수는 없어. 그럼 오늘은 조금만 줄여서 할까?(또는 덧셈뺄셈 대신 도형 공부를 할까? 대안을 함께 생각하고 실천)” 어쨌거나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자녀가 한 번에 할 수 있는 적절한 공부시간, 공부양을 정해주세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최대로 몇 분을 집중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이나 6학년이나 40분씩 공부하고 10분을 쉬고 있지만 사실 초등학생 2학년에게 40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그런데도 가정에서는 자칫 40분이 아니라 60분 이상을 이어서 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학교처럼 쉬는 종소리도 없고, 가르치다 보면 부모님 욕심에 무언가 끝날 때까지 계속하려는 마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30-40분 정도 공부하고, 충분히 쉬었다가 다시 30-40분 공부하도록 하면 자녀가 보다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개학하면 평일 오후 730분부터 810분까지 공부(숙제)하고, 이후부터 오후 9시나 930분에 잘 때까지는(재울 때까지는) 그림을 그리거나 레고를 하거나 책 읽기, 잠 잘 준비를 하도록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컴퓨터나 핸드폰, 텔레비전은 오후 8시 이후에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하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이렇게 오후 9시나 930분에 자녀를 재우면 자녀 건강과 정서에도 좋고, 부모님도 맘 편히 쉬거나 밀린 일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3. 자녀에게 수학문제를 풀게 한다면 이렇게 말하면 좋겠습니다.

한 쪽을 다 풀면 엄마에게 가지고 와.“

자녀가 풀어서 가져오면 채점해주고, 어느 정도 아는데 실수한 것 같으면 틀린 문제만 다시 풀어보게 한 후 다시 채점해줍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틀린 문제는 함께 풀면서 가르쳐줍니다. 만약 처음 풀어오라고 했을 때 전혀 모르는 것 같으면 2~3문제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자녀에게 이해한 것을 설명해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내주고 풀어오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자녀를 옆에 끼고서 한 문제, 한 문제를 자녀에게 설명하고, 한 문제씩 확인하는 것보다 부모님은 말을 적게 할 수 있어서 덜 힘들고, 자녀와 감정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어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국어의 경우 문제지를 푸는 것보다 책을 읽는 습관이 제일 중요합니다. 만약 자녀에게 책 읽는 습관이 없다면 자녀와 부모님이 한 문장씩 번갈아가며 읽거나, 한 쪽씩 번갈아가며 읽으면 좋습니다. 또한 책을 다 읽고 간단히 책 내용에 대해 쉬운 수수께끼를 낼 수도 있고(: ‘비 오늘 날 슬피우는 개구리를 읽었다면 이 책에 누가 나와? 아기 개구리가 무슨 일을 했어? 엄마 개구리는 왜 병에 걸렸을까? 등등“), 책을 읽고 난 느낌을 물어보거나 책 내용에 대해 궁금한 것을 서로 물으면서(: 아기 개구리가 반대로 행동할 때 네가 엄마 개구리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엄마 개구리 마음이 어떠했을 것 같아?”) 대화하면 가장 좋습니다. 우리반은 국어수업을 이렇게 토의형식으로 꾸준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자녀가 글짓기나 일기를 쓸 때 틀린 글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마 많을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우리 어른들도 가끔 헷갈립니다. 책을 읽을 수 있다면, 굳이 사랑스런 2학년 자녀에게 너무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어 자녀도, 부모님도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씨가 틀리더라도 자녀가 자신의 마음을 최대한 그리고 자세하게 표현하도록 격려해주세요. 저도 받아쓰기 시험이 아니라 그냥 보고 쓰라고만 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틀린 글씨도 자연스럽게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다른 교과는요? 저는 2학년 자녀에게 다른 교과는 그냥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면 좋겠습니다. 취미생활을 하듯이 사랑하는 자녀가 하고 싶을 때 그림 그리고, 자르고, 붙이고, 조립하고 .....그냥 즐겁게 하면 좋겠습니다.

 

4. 조금 서툴러도 어제보다 낫거나 그날 처음 가르칠 때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것이 있으면 찾아서 격려(칭찬)해주세요. 대체로 초등학교 2학년 공부는 부모님이 보시기에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쉬운 것도 어린 자녀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조금 부모님 마음에 안 찬다고 계속 잔소리하거나 자녀를 반복하여 혼내면 자녀는 더 하기 싫어하고, 나중에는 오기나 감정적으로 부모님에게 대응합니다. 그러면 부모님은 더 힘들어지고, 부모님과 자녀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제가 원격직무연수를 듣다가 알게 된 건데 중학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 1위는 바로 엄마(또는 부모)’라고 합니다. 엄마가 감정적으로 자주 내뱉는 말에 부모-자녀 사이의 관계가 틀어지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는 자녀(학생들)가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니 어떤 사람은, 가정에서 자녀를 지도하는 것이 너무 어렵거나 평화롭게 하기 어려우면 차라리 개인학습지나 교습소, 학원에 보내는 것이 자녀와 부모 모두를 위해 좋다고 말하더군요. 결론은 자녀를 자주 격려(칭찬)해주라는 것입니다.

 

 

 

5. 1~3학년 어린 자녀를 가르치면 가르친 만큼 빠르게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걸 보고 많은 부모님들이 쉽게 확신하곤 합니다.

아하, 가르치니까 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 이제 계속 가르치려 듭니다. 그리고 욕심이 생깁니다. 여기서 더 나가면 자녀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모님의 욕심으로 자녀를 학원에 보내려고 합니다. 이것이 부모님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입니다.

20년 전에 부여 백제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들을 가르쳤었는데 한 번은 우리 반 어느 아버지의 요청으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우리 아들이 어렸을 때는 줄넘기 하는 방법...... 등등 가르치면 다 잘 따라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들이 자라니까 가르칠 것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 맞습니다. 자녀가 자라면 가르칠 일이 너무 많아서 가르치기도 어렵고, 다 가르칠 수도 없습니다. 또한 가르치려고 해도 잘 따르려고도 하지 않고, 자녀가 어릴 때만큼 효과가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부터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나 하고 싶은 공부를 스스로 선택하여 하도록 해야 합니다. 대신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도록 가끔 말해주세요.

 

*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

 

그럼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로 자녀가 꿈이나 미래에 대한 바람(희망)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꿈이나 미래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당장은 아니라도 나이가 들면서 차츰 자신이 필요해서 공부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억지로 공부하는 것과 스스로 필요해서 공부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겠지요.

 

 

둘째로 자녀가 할 만한 일이나 체험을 통해 삶(현실)을 조금씩 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이 중 가장 쉽게 도전할 만한 것이 부모님께서 하시는 일을 최대한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녀가 , 엄마께서 힘들겠구나. 아빠도 힘드시구나.’라고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시장을 볼 때나 학용품을 살 때, 학원비를 낼 때 가급적 자녀가 직접 해보는 경험을 시켜주면 좋겠지요. 삶을 몸으로 느끼면서 자신도 어른이 되면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추천하는 학습방법은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루 중 공부하는 시각을 정해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시각이 되면 자녀가 스스로 숙제를 하든, 책을 읽든 부모님과 약속한 것을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공부시각이 매일 바뀌어서 부모님이 매번 시켜야 하는 공부보다 습관이 되어서 스스로 하는 공부가 훨씬 효과가 있겠지요. 제 생각으로는 이 방법이 다른 방법보다 가정에서 실천하기에 쉬우리라 생각합니다. 자녀마다 다르겠지만요. 물론 다른 두 가지 방법도 동시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므로 세 가지 방법을 다 노력하면 가장 좋겠지요.

* 교육과 관련한 생각해볼만한 표현

- 말을 냇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
-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기보다 바다에 나가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라.
- 어린이는 부모님에게 공감받고 싶은데, 부모님은 자녀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자녀를 재촉하기만 한다. 지금 행복하지 못한 어린이에게 미래의 행복이라는 부모의 말이 자녀 귀에 들리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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