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 정보

수학 부진학생 지도하기

반응형

과거에 멈춰있는 어린이들, 수학기초학력지도

1. 어린이들은 가장 먼저 수학을 포기합니다


”선생님 저는 수학이 제일 싫어요.”

“저는 수학 포기했어요.”

학기 초에 학생들에게 과목의 선호도를 물으면 대부분 수학이 맨 마지막을 차지하고 있는 경험 다들 해보지 않으셨나요?

 

 

고학년으로 갈 수록 그 숫자도 점점 많아지고 어린이들은 그런 친구들을 보며 서로 위로받습니다. 사실 발령 받기 전에는 ‘수포자’라는 것은 중, 고등학생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현실은 3학년부터였습니다. 현실을 몰랐던 건지 아니면 제가 가르치는 이 학생들이 심각한 상태인지 고민하며 첫 수학 수업이 굉장히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학이 싫은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파악하여 나름 게임도 준비하고 모둠 활동도 넣어(세 자릿수÷두 자릿수) 나눗셈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곱셈으로 나눗셈을 생각해보자고 지도하는데 이게 웬걸 많은 어린이가 자신의 손가락을 폅니다. 3 곱하기 1은 3, 3 곱하기 2는 6… 3 곱하기 3은… . 곱셈 구구도 일일이 겨우 세는 어린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린이들이 반의 절반입니다. 진도를 잘 따라오는 절반의 어린이들을 데리고 수학 진도를 나가야 하는지 아니면 이 엄청난 차이를 메꿔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진도는 나가야 하고 진도를 나가자니 절반의 어린이들의 눈에 초점이 없습니다.

 

 

 

 

 

 왜 어린이들은 수학을 가장 먼저 포기할까요? 많은 선생님이 아시다시피 앞 시간에 배운 내용을 모르면 뒷부분을 풀 수 없는 수학의 계열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하나 꼼꼼하게 돌을 올리며 쌓는 성이기 때문이죠. 다른 과목은 중간에 잘 이해하지 못해도 스스로 예상하며 간극을 메워갈 수 있지만 사실상 수학은 학생들이 누군가의 도움 없이 메꾸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어린이들마다 학습속도가 다릅니다. 어떤 어린이들은 매우 빠르지만(학원의 도움으로 미리 알고 있는 어린이들도 있고 ) 어떤 어린이들은 하나하나 같이 짚어가며 알려줘야 이해합니다. 이해하지 못한 어린이들을 교사가 포착하고 도움을 주면 이해하지만 한 반에 2~30명의 어린이를 모두 신경 쓰기에는 사실 환경과 여건이 부족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 어린이들의 수학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은 학부모 상담을 하면 저희 어린이가 수학적 이해력이 떨어진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도 봤습니다. 어린이와 부모, 교사까지 ‘얘는 수학을 못 하는 어린이다.’라고 단정 짓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겨울방학 기초학력지도 교사가 되어 어린이들을 가르치는데 수학의 공백이 너무나도 컸던 어린이들도 한두 개씩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고 연습시키니 느리지만, 매일매일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때 이 어린이는 수학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어린이의 속도에 맞게 공부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올해 우리 반 어린이들을 수포자의 늪에서 끌어올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