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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정보

학생 학부모 상담 잘하는 법, 교사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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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와 상담 어떻게 하지?

I. 상담 전 준비하면 좋은 것
1. 상담 시간 전 아이의 장점 3가지 정도 생각하라!
2. 교실 환경에 아이들 작품을 다 붙여 놓고, 사진을 붙여 놓으면 좋다.
3. 상담 시간에 맞춰 차나 커피를 준비하면 좋다.
4. 진단평가를 실시했다면 점수를 메모해둬라!


II. 상담에 임할 때
1. 자본주의 미소를 보여라!
2. 선생님 자리에 앉지 말고 가급적 아이들 책상에 앉아라.
3. 상투적인 인사말을 날려라!
4. 학부모 상담의 신공. 아이의 특징 물어보기
5. 열심히 메모하거나 메모 하는 척 해라!
6. 반응 돌려주기와 요약하기
7. 마지막 질문. 담임 선생님께 바라는 점을 이야기 하게 하라.


III. 상담을 마칠 때
교실문까지 배웅하라 역시 자본주의 미소로

 

즐겁던 대학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임용 열심히 공부하고 놀다 보니 덜커덕 발령이 나 어쩌다 선생님이 되셨습니다. 우선 생업 전선으로 나오시게 된 것 축하드립니다.

늘 북새통인 교실, 북적거리는 아이들, 사소한 것 하나도 일러바치는 투철한 신고정신으로 무장한 아이들,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 이것은 수업인가? 보육인가? 거 자괴감 들게 아이들 재미있으라고 게임을 하면 아이들은 어김없이 싸워, 시도 때도 울리는 띵동 메신저 소리, 협조를 가장한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아이 이름 외우기도 힘든데 학교에 무신 선생님이 이래도 많나? 선생님으로 부르면 싫어해 부장으로 부르는 게 좋다는데 누가 부장이고 아닌지도 모르겠고, 뭐 좀 하려고 하면 여러 선배님들이 다가와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로 정신이 없으실 겁니다.

나날이 멘붕 속에 살고 있는데, 학교에서 상담 주간이라고 학부모와 상담하라고 합니다. 부담 많이 되실 겁니다. 지금 나 하나 건사하기 힘든데, 아이들도 잘 모르는데 학부모와 상담을 하라니요? 뉴스와 선배들에게 들었던 갑중의 갑, 학부모를 만나라고요?

 

내가 나이가 어리다고 나를 깔보면 어떻게 하지?’

아이도 잘 모르는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하지?’

이상한 학부모를 만나면 어떻게 하지?’

 

등등등 걱정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여태껏 간신히 교사를 하고 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선생님들께 학부모 상담의 소소한 팁을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정수는 아닙니다. 꼼수에 가깝습니다. 그나마 소소한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I. 상담 전 준비하면 좋은 것

 

1. 상담 시간 전 아이의 장점 3가지 정도 생각하라!

보통 학부모님과 상담 시간을 미리 정해 놓으셨을 겁니다. 방문하시는 학부모님도 계시고, 전화로 통화하시는 학부모님도 계실 겁니다. 상담 시간 전 아이의 장점 3가지 정도 생각하세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으면 지어서라도 3가지 정도 생각하세요. 흔한 것 있잖아요. ‘착하다’, ‘배려심이 뛰어나다’, ‘선생님을 잘 도와준다

 

 

2. 교실 환경에 아이들 작품을 다 붙여 놓고, 사진을 붙여 놓으면 좋다.

학교에서 상담 주간 전에 교실 환경 꾸며 놓으라고 여러 번 독촉합니다. 요즘은 사라졌지만 개중 순시하는 관리자도 있을 겁니다. 학부모들은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이런 것 잘 안 봅니다. 자기 아이 작품 있나? 사진 있으면 자기 아이 사진 있나 봅니다. 교실 뒤판 이것저것 꾸미려고 하면 힘듭니다. 그냥 8절지에 아이들 작품 붙여놓으면 뒤판 꽉 찹니다. 그래도 남는다면, 아이들 사진 붙이면 됩니다.(월이 생일인 아이들 이렇게 해서 같은 달 생일인 아이들 나오게 해서 사진 찍어 붙이면 됩니다.) 포토 프린터기로 뽑으면 좋지만 없으면 그냥 컬러 프린터로 뽑으면 됩니다. 요즘 나온 것 화질 괜찮습니다.

 

3. 상담 시간에 맞춰 차나 커피를 준비하면 좋다.

먹이면 누구나 좋아합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학부모님이 빈손으로 오기 그래 음료수를 들고 오시는 경우가 있었지만 요즘에는 이런 것 없습니다. 선생님이 차를 준비해서 대접하면 학부모님이 약간 부담스러운 척 하지만 대접받는 것 같아 좋아합니다. 학년 연구실에 가면 믹스커피나 녹차 티벡 많습니다. 오시는 시간 맞춰 가지고 내려가면 됩니다. 간혹 커피 안 드신다는 분 나올 수도 있는데, 이때는 녹차를 준비하러 가면서 시간을 버시면 됩니다.

제가 아는 선생님은 직접 드립 커피를 내려드립니다. 교실 안에 가득 퍼지는 커피 향, 그리고 담임 선생님이 직접 내려주시는 커피는 후광효과가 됩니다. 그렇다고 직접 내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커피 드리는 것 자체만으로 약간 좋은 이미지를 줍니다.

 

4. 진단평가를 실시했다면 점수를 메모해둬라!

아이들과 수업 며칠 했다고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모릅니다. 학업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실 건데 진단평가를 실시했다면 진단평가 점수를 메모해두세요. 귀찮아서 엑셀에서 찾아 보여줄 수 있지만, 학부모는 이상하게도 11로 대화하는 걸 좋아합니다. 아이 점수를 메모해두고, 반 평균과 비교해 어떻다 저떻다 이야기하면 학업 관련해서 이야기 나누시는데 좋습니다.

 

II. 상담에 임할 때

아이도 잘 모르겠는데 학부모를 만나려니 많이 떨리실 겁니다. 내가 초임이라 얕잡아 보면 어쩌지? 아는 것도 별로 없는데 밑천 드러날까 봐 하는 두려움도 있으실 겁니다. 졸지 마! XX. 이것도 한 두 명 만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 아니겠습니까? 정 떨리시면 예전에 내가 가장 자신감이 넘쳤을 때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그러면 약간 자신감이 생깁니다.

대게 학부모님은 상담을 통해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알려드리고, 새로 담임하시는 선생님이 어떠신 분인지 알고 싶어 상담에 임합니다. 물론 개중에는 자기 아이가 얼마나 잘 났는지, 자기 집 잘났다 자랑하는 학부모, 아이가 전교 임원이고, 자기가 학부모회 임원임을 빙자해 학교와 학급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학부모, 어린 선생님이라고 반말인 듯 높인 말인 듯 중간 어를 사용하는 등 몰상식한 학부모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 때문에 열 받을 수 있지만 이런 분들 극 소수입니다. 대부분은 자기 아이가 어떤지 알리고, 새로운 담임 선생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오십니다. 그러니 너무 긴장하시지 마시고, 학부모 1~2명만 상담해보면 금방 노하우가 쌓여 별 부담 없이 상담하실 수 있습니다.

 

1. 자본주의 미소를 보여라!

나는 낯을 심하게 가리는데... 학부모 역시 선생님 만나는 것 부담스럽고 낯 가려집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먼저 웃으며 학부모를 맞이하면 플러스입니다. 학부모님도 웃는 선생님 얼굴에서 긴장도 풀리고, 후광효과가 작용해 선생님 첫인상이 좋다로 각인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거 어쩌지 나는 낯을 많이 가리는데?, 나는 잘 안 웃는데? 걱정하실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미소 있지 않습니까? 좋아서 웃는 것이 아니라 돈 주니깐 웃는 것요. 한 번의 자본주의 미소가 학부모님과의 관계를 좋게 해 1년 평화로운 반을 보낼 수 있다면 한번 시도해보만 하지 않겠습니까? 어려우시면 거울보고 연습 조금 하시면 됩니다.

 

2. 선생님 자리에 앉지 말고 가급적 아이들 책상에 앉아라.

자본주의 미소로 학부모님을 맞이했으면 이제 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선생님 책상에 앉고 학부모를 아이 의자를 가져다 앉게 해도 됩니다. 이렇게 되면 묘하게 선생님이 좀 더 높은 높이에서 학부모를 아래로 내려다보며 몸을 틀어 상담할 수 있습니다. 뭐 시시콜콜하게 이런 것 까지 신경 쓰나 싶은데, 상담 다음 날 아이가 미주알고주알 떠들 때 자기 엄마가 우리 선생님은 선생님 자리에 앉지 않고 엄마랑 눈 맞춰줘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이런 것도 첫인상에 영향을 주나 봅니다. 이런 것 까지 신경 쓰는 학부모가 있을 수 있으니 아이 책상에 마주 보며 앉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상투적인 인사말을 날려라!

 

○○어머니 반갑습니다. 바쁘신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이가 이런 어머니의 이런 관심덕분에(상담 전에 준비하라 했던 아이 칭찬 3가지)‘항상 밝고’, ‘주위 친구들에게 잘 배려하고’, ‘선생님을 잘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상투적인 인사말로 포문을 열면, 학부모도 압니다. 이것이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것을, 하지만 이렇게 아이 칭찬을 받으면 기분 좋습니다. 자기 아이 칭찬해주는데 싫어할 학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선배 선생님들이 종합일람표 및 상담에서 흔히 쓰는 수법. 초반에 칭찬을 하다 중반부에는 다 좋은데 이런 점을 고치면(안 좋은 점) 마지막에 다시 칭찬으로 마무리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상투적인 인사말을 날리면 그 와중에 다시 확인 하고 싶은 학부모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정말 그래요?”라고 묻는 다는지 집에서는 안 그러는데?”

이런 이야기를 학부모가 하시면 구체적 사례를 들면서 이야기 하고, ) 제가 가정통신문을 가지러 가는데 ○○이가 가장 먼저 손들고 나를 도와줬다 등 사례를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이가 새 학년이 되어서 즐겁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학부모님도 아이가 뭔가 학교에서 잘 지내는 것 같고, 담임 선생님과의 관계도 좋은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4. 학부모 상담의 신공. 아이의 특징 물어보기

상투적인 인사말로 비기를 다 소진했습니다. 이제 할 말도 바닥났습니다. 뭔가 어색해지려고 하는데 이럴 때 써먹을 수 있는 신공. 아이의 특징을 학부모님께 먼저 묻는 것입니다.

 

우리 ○○(상담 전에 준비하라 했던 아이 칭찬 3가지, 말이 길면 한 가지)라 참 좋은데, 제가 만난 지 2주밖에 되지 않아 어머니가 ○○를 알려주시면 제가 ○○를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는 어떤 아이인가요?”

 

이런 질문을 드리면 어머니가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십니다. 구체적인 질문이 아니라 대답을 어려워하시면 다음과 같이 질문하면 됩니다.

 

○○가 학원을 다니는 가요? 집에서는 어떻게 생활하는 가요? 형제자매는 어떻게 되는가요? 무엇을 하면 좋아하는 가요? 집에서 책은 많이 읽나요? 요즘에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아침 식사는 하는가요? 주말에는 보통 무엇을 하는가요? 학교 등하교는 어떻게 하는가요?”

 

궁금한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학부모님이 아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실 겁니다.

 

5. 열심히 메모하거나 메모 하는 척 해라!

우리 동양인은 상대방 눈을 잘 응시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초면이거나 뭔가 어색한 사이는 시선처리가 어렵습니다. 어색한 학부모님과 아이컨택을 하는 것도 이상하고, 그렇다고 딴 곳을 보며 이야기 하기에도 난감합니다. 이럴 때 붙임 파일에 있는 상담일지에 학부모님과 상담을 적거나, 적는 척하면 됩니다. 그러다 중간중간 학부모님의 얼굴을 한 번씩 바라보면 됩니다. 그러면 심리적 부담이 줄어듭니다.

 

6. 반응 돌려주기와 요약하기

학부모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때 리액션도 고민되실 겁니다. . . ~ . 이런 것 만 하기도 그렇고, 과잉으로 리액션하는 것도 그렇고. 이럴 때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상담학에서 쓰는 방법입니다. 상담학에서 내담자의 말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써먹는 방법이 바로 반응 돌려주기와 요약하기입니다.

 

우선 반응 돌려주기부터 이야기하면 학부모님이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면

 

○○이는 학원 갔다 오면 책은 한자도 보지 않고 스마트폰 게임만 해서 걱정이에요.”

 

○○이가 학원 갔다 오면 책은 한자도 보지 않고 스마트폰 게임만 해서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라고 반응을 돌려주면 학부모님이 그 뒤에 하고 싶은 말을 이어서 합니다.

 

요약하기는 예를 들면 예전에 ○○이가 친구와 사이가 안 좋아서 학교 생활을 참 힘들어했다. 그래서 친구들과 잘 지냈으면 하고, 그때 경험하면서 공부에 관심이 많이 없어져서 많이 힘들었다.’라고 이야기했으면

 

○○이가 학년이 되면 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공부에도 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이렇게 요약해주면 선생님이 자기 이야기 잘 들어준다 느껴 담임선생님이 소통이 잘 된다 생각하실 확률이 높습니다.

 

7. 마지막 질문. 담임 선생님께 바라는 점을 이야기 하게 하라.

학부모님이 이런저런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감사하게도 약속시간이 다가옵니다. 넘을 수도 있고요. 이럴 때 화룡점정을 찍는 질문이며 상담을 마무리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부탁하시고 싶으신 거 있으세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할 말 없는 학부모님은 우리 아이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일어섭니다. 개중 특이한 학부모도 있으니 바라는 점들을 나열하기도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야기하신 것 잘 참조하겠습니다.”

 

하고 일어서면 됩니다. 학부모님이 요구하시는 것 중 꼭 들어야 하는 것이나, 필요한 것이면 반영하시면 되고, 아님 그냥 넘어가시면 됩니다. 학부모님 요구사항 다 반영하면 어렵습니다. 참조한다고 했지 들어준다는 이야기는 안 했잖아요. 아이 관련해 꼭 필요한 것 아니면 선생님 하시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III. 상담을 마칠 때

사람은 절정-결말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결말도 좋게 끝내야 합니다. 그냥 자리에서 학부모를 보내시지 말고, 교실문까지 가서 인사를 하는 과잉 친절을 보이면 좋습니다. 역시 자본주의 미소와 함께. 이러면 마무리도 좋기 때문에 학부모님이 담임 선생님이 친절하시고 좋으신 분이라는 인상을 주실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처음이 두렵지 한 두 명 만나서 요령 생기면 별거 아닙니다. 학교는 늘 상 반복되기 때문에 언제 이런 적 있었나 싶으실 겁니다. 생업 전선에 함께 뛰어드신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사람 비슷합니다. 여러분들은 그 어렵다는 교대에도 가고 임용도 합격한 훌륭한 인재입니다. 단지 경험이 부족할 뿐. 잘하실 겁니다.

 

 

상 담 일 지 이름 201 9 18 ()
16:00 ~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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