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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 최고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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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감을 느끼는 이유, 최고의 휴식

  저의 가장 큰 취미 가운데 하나는 중고서점 가는 것 입니다. 이 책을 산 날도 중고서점에 가서 재미있을만한 책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보통 일본인 저자의 책은 잘 사지 않는 편인데, "왜 아무리 쉬어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걸까", "당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줄 단 한 권의 책"이라는 광고문구는 기어이 이 책을 결제하게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의 현대인이 그렇겠지만 저도 무력감과 만성피로에 지쳐 있었거든요.

 

 

  책은 우리가 늘 피곤한 이유가 DMN(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과활성화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뇌가 의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 때도 작동하는 기초 활동을 뜻합니다. 저자는 자동차 공회전으로 비유하더라고요. 문제는 체중의 2%밖에 되지 않는 뇌가 신체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20%를 사용하고,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그 가운데 6~80%를 사용하기 때문에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과 활성화 상태를 통제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휴식을 누리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학교의 학생, 교사들은 왜 피곤한가?' 생각해 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한 가지에 집중 할 수 없는 환경 때문인 것 같습니다. 분절 적으로 나누어진 시간들과 쉬는 시간, 각종 행사, 업무 메세지, 회의에 민원(?)까지, 학교는 도저히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당연히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과 활성화 되고 작은 자극에도 민감해져서 지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집중해서 업무를 처리 하려고 보면 메세지가 오고 전화가 와서 짜증스러웠던 경험이 다들 있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실에서 마인드풀니스를 실천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늘 지쳐있고, 부정적인 몇몇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제가 저희 학급에 적용해 보려고 하는 것은 눈감고 호흡에 집중하기와, 눈 감고 천천히 숫자 세기 입니다. 쉽고,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으면서도 집중력이 필요한 활동이어서 아침 시간에 적용하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년에 1학년을 지도하면서 너무 힘이들어서 (어디에선가 배웠던)눈감고 숫자 천천히 세기를 시켜봤는데 효과가 좋았었던게 떠오르기도 했고요.

 

 

  책 이야기로 돌아가면, 책 내용은 매우 단순합니다. 소설 같은 구성을 취해 읽기도 쉽고요. 그러나 자세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뇌과학자라는 저자 소개 때문에 과학서적일 줄 알았는데 사찰에서 참선 방법을 배우고 온 느낌입니다. 효과가 없지는 않겠지만 '정말 효과가 있나?' 조금 미심쩍기도 합니다. 대중서를 쓰다보니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데이터가 있었으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왜 아무리 쉬어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걸까", "당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줄 단 한 권의 책"은 과장 광고일지언정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속이 어지러운분들은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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