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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정보

코로나19 이후의 학교 교육현장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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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의 학교 교육현장 변화

유사 이래 교육의 내용과 방법은 끊임없이 변하였고, 그에 따른 다양한 학설이 나왔지만 코로나로 인한 급진적이고 반강제적인 원격수업으로의 전환은 아마 지금껏 겪지 못했던 변화를 교육 현장에 요구할 듯하다.

 

코로나19 초기 교사들은 이전의 신종플루나 메르스 때 학습된 것처럼 그저 한 때 지나가는 비바람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목줄에 이끌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도 결국 주인에게 돌아오는 강아지처럼 지금 겪고 있는 변화는 일시적이고 결국 원래 우리는 교육현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학생들은 가까운 언젠가 책상 앞에 앉아 있을 것이고, 여느 때처럼 수업에 생활지도에 평가에 시달리는 하루를 나는 보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지금 3달 남짓한 시간이 지나간 요즘, 나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현재 임상시험은 코로나에 최적화된 표적 치료제가 아닌 다른 감염병에 사용하고 있는 약물 중에서 비교적 효과적인 것을 찾는 과정에 불과하며, 신약을 개발하는데 평균 15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더욱이 WHO는 끊임 없이 변종되는 코로나는 HIV 바이러스처럼 우리 생활 속에 항상 함께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럼 정말 푸른 곰팡이의 기적처럼 효과적인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한 우리의 교육 현장은 원래대로 돌아 갈 수 있을까? 돌아갈 수 없다면 어떻게 변할까?

 

온라인 학습은 오프라인 학습 보다 학습의 관리나 집중도 유지 측면에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전국의 예비 공무원들이 온라인 강의를 듣지 않고 좁고 빽빽한 노량진 고시원으로 몰리는 이유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오프라인 학습 보다 온라인 학습은 동일한 콘텐츠를 다수에게 보일 수 있으니, 20~30명에게 강의를 할 교사가 한 명씩 필요하지 않다. 학교에서, 지역에서, 전국에서 일타강사들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들이 우리 반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재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필연적으로 도태되는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으로서 전국의 수많은 교사들이 단지 온라인 수업을 위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위기감이 들게된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이 다행히 어느정도 지켜주겠지만)

 

당연히 전통적인 수업자의 역할에 대한 변화가 생기게 될 것이고, 이것은 개별 학습에 대한 관찰과 피드백, 상담의 역할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 생각한다. 전체 학습은 실시간 수업이나 일타강사의 콘텐츠 중심의 수업으로 가더라도 전체 학습이 채워주지 못하는 교육의 역할은 있으며 이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체육, 미술, 음악과 같이 직접 현장지도가 필요한 교과는 담임교사가 채워주지 못하므로 이에 대한 사교육 시장이 증가할 지도 모른다.)

수업의 형태는 거꾸로 수업처럼 콘텐츠를 학습하고 생각을 나누는 방식이 될 수도 있고, 필요한 경우 모둠 단위로 학교에 나와서 신체 활동이나 실험을 파트타임으로 하고 갈 수도 있을 것이다. 평가는 삼성전자가 올해 도입한 것처럼 별도의 평가 모듈로 교사의 원격 관리하에 수행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변화된 역할을 수행하려면 그에 걸맞는 플랫폼이 있어야 하며 이미 다양한 IT 기업들이 내놓은 플랫폼이 보다 교육적으로 통합되어 교사들에게 사전에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어찌되었든 코로나로 인해 상당히 오랜 기간 예전의 현장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면, 그것에 대해 무엇인가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라도 해야할 것 같다. 신문을 보면 세계적인 대기업들도 해외에 있는 공장들을 본국으로 유턴시키는 리쇼어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코로나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지 모른다는 예측에서 일거다. 우리도 탄성력을 잃은 용수철처럼 이미 되돌아가기엔 늦었다고 생각이 들면 이제는 변화된 상황에 어떻게 적응해야할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여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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